해방러 여러분 혹시 지난 5월 안타깝게 강아지 별로 돌아간 인플루언서 ‘백호’를 아시나요? 백호는 유튜브 채널 ‘이웃집의 백호’로 약 86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었던 인플루언서였습니다. 해당 채널을 운영하던 백호의 견주는 ‘백호 누나’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적극적으로 유기견 봉사에 참여하고 보호소 후원을 하는 모습을 통해 대중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작년 12월 백호의 투병 소식을 알린 백호 누나는 원래는 보호소에 기부 목적으로 판매한 백호의 굿즈 판매 수익금 일부를 백호의 병원비로 사용하겠다고 언급했으며, 백호는 약 5개월 동안의 투병 끝에 결국 사망했습니다.
여기까지는 SNS에서 인기를 얻었던 반려견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과 반려견을 살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동원했던 견주의 아름다운 스토리입니다. 다만 이 이후부터 백호 누나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었는데요. 백호 치료비를 목적으로 후원 받았던 금액의 상세 내역을 공개하지 않아 횡령 의혹을 받았으며 판매했던 백호 굿즈는 실제 제품의 혼용률이 기재사항과 달라 사기라는 논란까지 불거졌죠. 12월에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던 백호의 팬미팅을 강행해 백호의 컨디션과는 상관없이 백호를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만 이용했다는 비판도 일기 시작합니다. 해당 이슈들에 대해 백호 누나는 이렇다 할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모든 SNS 창구를 닫고 잠적하기에 이릅니다.
여기서 또 하나의 의혹이 제기되는데요. 과거 비단꽃 강양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인물과 백호 누나가 동일 인물이라는 의혹이었습니다. 해당 의혹은 지난 7일 SBS에서 방영된 궁금한 이야기y에 본인이 등장해 시인하며 사실로 밝혀지게 되었죠.
비단꽃 강양은 약 10 여년 전에 활동하던 블로거로 독일 의대와 경희대 의대에 합격했으나 본인의 꿈을 위해 호텔조리학과에 진학했고, 불의의 사고로 결국 꿈을 접었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블로그에 포스팅하며, 공부법을 알려주는 콘텐츠로 큰 인기를 끌었던 인물입니다. 다만 그 모든 이야기가 거짓말로 밝혀졌죠.비단꽃 강양과 백호 누나가 동일인물임이 밝혀지며, 백호와 관련된 이슈 의혹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꾸준히 다뤄지는 리플리 증후군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말은 다들 한번쯤 들어보셨을 것 같아요. 의료계에서 정식으로 인정하는 명칭은 아니지만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고 자신이 만들어낸 이상적인 허구의 세계가 진실인 것이라 믿어 거짓된 말과 행동을 반복하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흔히 리플리 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백호 누나의 과거 비단꽃 강양 때부터 반복되어오는 거짓된 말과 행동도 리플리 증후군의 일환이라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다만, 리플리 증후군을 들어본 분은 많지만 리플리 증후군의 이름이 1955년에 패트리샤 하이스미스가발표한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씨’에서 유래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분은 많지 않을 것 같아요. 해당 소설 속 주인공인 톰 리플리는 머리는 좋지만, 가난 때문에 교육의 기회를 받지 못한 인물로 도덕성이 결여되어 있고 폭력성까지 있는 인물입니다. 사교계의 유명인사였던 친구 디키 그린리프를 살해하고 친구의 신분을 빼앗아 새로운 인생을 즐기게 돼요. 현실에서 거짓된 말과 행동을 반복해 새로운 신분을 꾸며내는 사람들과 일견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시나요?
리플리 증후군은 꽤 많은 작품에서 꾸준히 다뤄져 왔습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재능 있는 리플리씨’ 소설을 원작으로 한 ‘태양을 가득히’ 와 '리플리’ 라는 영화도 있습니다.한국 작품 중에서는 작년 6월 쿠팡플레이에서 방영된 '안나’ 역시 리플리 증후군을 다루고 있고요.
* 사진 하단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소개한 영화를 소개하는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관심이 가신다면 한번 시청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리플리 증후군은 결국 공상허언증과 더불어 나타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치료 없이는 낫기 어렵습니다. 다만, 현실의 우리들도 리플리 증후군 사람들만큼은 아니더라도 스스로를 꾸며내기 위한 거짓말을 다들 한번쯤은 해보시지 않았나요? 리플리 증후군을 다룬 작품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은 분명 우리들도 어느정도 공감 가능한 욕망에서 시작되는 행동이라는 점에서 오는 시사점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스스로를 꾸며내고 싶은 욕망에서 벗어나는 것은 결국은 케케묵은 주제인 자존감 그리고 열등감과 이어집니다. 오늘 해방레터에서는 추상적인 내용보다는 실질적으로 시도해볼 수 있는 몇 가지 행동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첫째. 다른 사람이 말하는 성취가 아닌 나만의 성취 정하기
타인에게 인정받는 성취만이 성취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나만의 성취를 쌓아가는 일을 반복해보세요. 스스로를 쓸모 있는 사람이라고 느끼는 자기 효능감이 가장 핵심입니다. 자기 효능감의 상승이 곧 본인을 꾸며내려는 욕망에서 벗어나는 시작이 되니까요. 다만 '나만의’ 성취가 핵심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한 성취는 결국 성취의 근원이 나에게 있지 않고 타인에게 있기 때문에 자기 효능감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지 못해요.
둘째. 본인 일상의 주도권 잡기
하루를 무료하게 흘려 보낸 저녁에 공허함을 여러분 모두 한번쯤 느껴 보셨을거라 생각해요. 사람은 본인에게 통제력이 없다고 느낄 때 무력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러니 하루를 그저 시간과 해야하는 일에 끌려가지 말고 본인이 정한 목표를 이뤄내는 것으로 채워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10분 아침 스트레칭 하기, 커피 하루에 한 잔만 마시기 등과 같은 아주 사소한 목표들로 하루를 채우고 지켜보세요. 분명 일상이 여러분의 것이 될 테니까요.
오늘의 해방레터는 여기까지
오늘은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르게 한 주간의 이슈 중 생각할 거리가 있는 이슈를 선정해 전달드려보았습니다. 새로운 해방레터는 어떠셨나요?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해요! 아래 버튼을 통해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주세요